靑 “문 대통령, ‘김정은 조의문’ 답신 통해 한·아세안 회의 초청”

입력 2019-11-22 06:17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21일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번영을 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자리를 같이하는 쉽지 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 정상이 모든 가능한 계기에 자주 만나 남북 사이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을 초청한 과정에 대해 “문 대통령의 모친 별세에 즈음해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냈고, 이에 대해 11월 5일 답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답신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의 공동노력을 국제사회의 지지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앞서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김 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했으나, 김 위원장이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면서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