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낮췄다…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1→2.0%로

입력 2019-11-21 19:31
OECD, 세계 경제전망 발표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지난 9월보다 낮춰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기존 전망 유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2.1%)보다 0.1% 포인트를 낮췄다. 수출과 투자, 소비, 물가 모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2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3%로 추정했다. 지난 5월만 해도 2.4%로 예측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은 6개월 만에 0.4% 포인트나 추락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갈등이 불러 온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세계 경기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지난해만 해도 3.5%였던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들어 뚝 떨어지고 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수출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경제의 특성 상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수출액 중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가격이 올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악재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 둔화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OECD는 주택시장 상황을 콕 집었다. 신규 주택 수요가 둔화한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주택 투자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소비심리가 약화된 것도 경기를 끌어내리는 데 한 몫을 했다. 민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로 3개월 연속 0%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OECD는 실업률이 감소세라는 점을 긍정적 지표로 평가했다. 공공 일자리 창출로 실업률이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9월에 이어 2.3%로 유지한 점 역시 좋은 신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2.2~2.3% 이상 달성되도록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