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기득권에 안주하는 야권… 유승민도 쇄신 대상”

입력 2019-11-21 15:22
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이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의 변화를 계속 촉구해왔으나 너무 지지부진하고 오히려 기득권에 안주해가는 모습들을 봐왔다”며 “바깥에서는 변화를 추동하는 세력을 만들어 판을 다시 갈아야 한다는 그런 절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당명은 ‘보수 4.0’ ‘자유 4.0’ 등 여러 가지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4.0이라는 것은 혁신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1.0이 건국, 2.0이 산업화, 3.0이 민주화 이후 시대라면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보수진영조차도 국가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부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급기야 진보세력이라고 하는 문재인정권은 획일적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주도의 계약국가로 가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경제난을 극복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오히려 현역 의원이 없다는 게 우리의 색깔을 나타낸다”며 “만약 처음부터 현역들의 이합집산으로 시작한다면 굳이 당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러 당이 만들어지고 통합도 하지만 어떤 이해관계나 정치공학적 발상으로 이합집산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몇 분이 말씀을 하긴 했는데 지금은 11월이고 아직은 현역 의원들 움직일 시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보수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쇄신하는 통합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주도하면서 반쇄신의 결과로 나타났을 때, 과연 국민의 어떤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라며 “야합으로 결과가 초래되면 안 된다, 이기는 통합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서는 “개혁보수라는 것을 얘기했지만 개혁보수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점잖게 있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 얘기도 있었지만 저희가 보는 관점에서는 모두 쇄신의 대상”이라며 “서로 겸허할 필요가 있는데 어느 쪽이든 성찰이 전혀 없었다. 이게 과연 봉합돼서 통합되는가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