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파된 대성호 선미 인양 중단

입력 2019-11-20 18:20 수정 2019-11-20 21:04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의 실종자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던 대성호 선미부분 인양 작업이 기상 악화와 일몰로 중단됐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2996t)는 오전 9시 30분 서귀포항을 출발해 오후 2시 3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 인양을 위한 고박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6시쯤에는 아라호가 화재 선박에 근접해, 선미 부분에 크레인 줄을 연결해 올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연결 작업이 마무리되면 아라호는 배 뒤편에 설치된 인양 장비를 이용해 대성호 선미를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상에 너울과 파도로 선미 부분 요동이 심해 줄 연결 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일몰 후 사고선박 선체 파손까지 우려돼 결국 인양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경은 향후 기술진과 협의해 재인양 방안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선체 인양이 완료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정밀 조사를 진행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인양을 시도하는 선미 부분은 대성호 전체 길이 26m 중 8m 남짓한 크기로, 해상에 떠 있는 상태다. 선미 부분은 침실과 취사실 등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구역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