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단식투쟁을 선언했지만 네티즌들 반응은 차갑다.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과 SNS 반응을 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비판 가운데는 국회 마비를 걱정하는 글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제1야당 대표가 국회를 마비시키는 데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좋은 의견으로 사람을 모아야 한다. 혼자만 머리 깎고, 혼자만 단식한다고 누가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바르고 옳은 정책을 펴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너무 뜬금없다. 어떻게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한다. 대표가 이러면 한국당 의원들이 일하고 싶어도 하겠나. 민생만 어지러워진다”는 댓글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단식 명분과 투쟁 방법의 불일치도 거론하고 있다. 황 대표가 단식 명분으로 삼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대한 저항은 국회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단식하지 말고 국회에서 국민을 이해시키는 모습을 보여라. 할 줄 아는 것이 삭발과 단식밖에 없나. 방향성이 이렇게도 없나”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황 대표의 단식을 소통 부재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황 대표가 전날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들었던 쓴소리를 거론하며 “비판에 충격이 컸나 보다” “새로운 모습 보여주겠다더니 바로 쌍팔년도 단식 쇼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국당 일부 지지자들도 황 대표의 단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황 대표의 삭발 소식을 전한 글에 “힘내시라”라는 댓글도 많이 달렸지만,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했다” “폭발력 있을 때 해야 했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