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한·일 갈등으로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약 4조124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1%나 감소했다. 또 지난 9월 감소폭인 15.9%보다도 더 낙차가 컸다. 이로 인해 일본이 한국과의 무역에서 거둔 흑자는 1085억엔(약 1조1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41.5% 줄었다.
일본의 수출액 감소는 특히 식료품이나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장치 항목에서 두드러졌다. 일본산 맥주나 식품 소비가 줄어 식료품 수출액이 23.1% 떨어졌고, 승용차 수출액은 63.6%나 급락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치는 49%, 금속가공기기는 50.7% 떨어졌다.
한국의 대(對) 일본 수출(일본이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 총액)도 줄었다. 지난해 동기보다 12% 감소한 2733억엔(약 2조951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의 대 일본 수출액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 항목에서 43,2%, 의류와 의류부속품에서 25.8% 감소했다.
일본은 다만 한국과의 무역에서 거둔 흑자는 감소했지만 지난달 전체 무역수지는 4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수출액 감소보다 수입액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출액은 6조5774만엔(약 71조17억원)으로 9.2% 줄어들었고, 수입액(6조5601만엔) 감속 폭은 14.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3억엔(약 186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입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의 수입액이 20.3% 줄었고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액도 각각 3.6%, 11.4% 감소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