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대신 1경기 출전 외야수?’ 롯데, 위태로운 전력보강 행보

입력 2019-11-20 14:42 수정 2019-11-20 15:00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이상하다.

롯데는 올 시즌 포수 문제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1군에서 뛰었던 포수 전원이 1할대 타격에 허덕였다. 최다 폭투와 볼넷의 공동 책임자가 되기까지 했다. 2017시즌이 끝난 뒤 강민호(34)가 삼성 라이온즈와 빠져나간 뒤 2년 동안 계속된 고민이다.

그래서 성민규 단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포수 영입은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성 단장은 포수 영입은 반드시 할 것으로 공언했다.

FA 시장이 열렸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3)과 NC 다이노스 김태군(30)이 시장에 나왔다. 이지영은 키움과 잔류 FA 계약을 맺었다. 이지영 측과 접촉하는 모양새만 갖춘 형국이다. 김태군이 FA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철수를 선언했다.

그리고 20일 2차 드래프트다. 수도권팀 포수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실제 2차 드래프트에는 KT 위즈 이해창(32)이 나와 있었다.

올 시즌 30경기에 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타율 또한 0.12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114경기에 나와 타율 0.272, 그리고 지난해엔 83경기에 뛰어 타율 0.213을 기록했다. 수비력도 일정 정도 검증을 마친 포수다.

그런데 롯데의 2차 드래프트 1차 선택은 SK 와이번스 외야수 최민재(25)였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SK에 지명됐다. 1군 경험은 올 시즌 1경기가 전부다. 2타수 무안타다. FA 협상 중인 전준우(33)를 고려한 측면도 있겠지만 롯데 내부에는 최민재를 능가하는 외야수가 많다.

롯데가 최민재를 지명한 뒤 한화 이글스는 곧바로 이해창을 지명했다. 롯데는 이후 지명권 행사를 포기했다.

남은 카드는 트레이드와 외국인 포수 영입밖에 없다. 각 구단들이 주전 포수를 내줄리 없는 상황에서 롯데 프런트의 구상은 외국인 포수로 기운 듯하다.

여기에다 1루수 채태인(37)까지 보호선수 40명에 넣지 않아 SK 와이번스에 내줬다.

롯데는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 ‘10위 꼴찌’를 했다. 외국인 포수 영입이라는 도박을 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전력을 갖춰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상황에서 롯데 프런트의 행보는 위태로워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