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미세먼지 32% 중국발…중국도 첫 인정

입력 2019-11-20 13:59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32%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한중일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영향으로 발생한 것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 결정자를 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는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서울, 대전, 부산), 중국(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체 기여율은 한국이 연평균 51%, 중국 91%, 일본 55%로 드러났다. 한국과 일본은 국내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절반을 조금 웃도는 반면, 중국 내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 내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뜻이다.

한편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2%이었고 한국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3국 모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00∼2017년 모니터링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락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5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경우 한국은 12%, 중국은 22% 하락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낮아졌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전문가가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이견으로 발간이 연기된 바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