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는 데 대해 “무례하지 않고 솔직했다”고 말했다.
홍 공동대표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18일) 조원진 공동대표와 해리스 대사를 관저에서 만났는데, 지소미아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해 전혀 압박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건방지거나 무례하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대사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여러 나라와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첫 협상 상대인 한국과 이야기를 잘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최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과도하게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이 구체적 제안을 해주면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 우리 입장을 잘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소미아와 관련해서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하면 나머지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텐데, 이 문제를 가지고 한국이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단순히 자존심 대결이나 경제 제재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공동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윈윈할 수 있는 입장이 뭔지에 대해 해리스 대사가 관심을 표명했고, 지금 같은 대결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면서 ‘서로 잘 가보자’고 얘기를 했다”며 “해리스 대사가 우리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지난 7일 해리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방위비 50억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 소속인 나를 상대로 갑자기 방위비 얘기를 꺼내 당황스러웠다”며 “대사의 말투나 행동이 무례하다고 느꼈다. 군인 출신이어서 외교적 어법에 서툰 것 같았다”고 했다.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위원장은 “’무리한 액수’라며 지소미아 등 다른 이슈로 대화 주제를 전환하려 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계속 방위비 문제로 얘기를 끌고 갔다”며 “수십 년간 많은 대사를 봤는데 (이런 경우가) 저로선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