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뱅크시가 그린 ‘난민소녀’, 베네치아 홍수에 침수

입력 2019-11-19 17:04
이탈리아 베네치아 낡은 운하 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 위에는 홍수 피해를 입기 전 모습이고, 아래는 홍수 피해를 입은 뒤의 모습이다. 이하 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닥친 최악의 홍수 피해로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이 물에 잠겼다.

미국 CNN은 베네치아의 낡은 운하 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이 홍수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처음 등장한 이 벽화는 구명조끼를 입은 한 난민 소녀가 보라색 구조 연막탄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이 벽화를 공개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이어진 폭우로 베네치아의 80% 이상이 침수된 가운데 뱅크시 벽화도 물에 잠겼다. 그림 속 소녀의 하반신에 물이 차올랐다.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는 12일 오후(현지시간) 기준으로 187㎝까지 치솟았다. 이는 조수 수위가 194㎝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재난을 선포한 바 있다.



뱅크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 꼽히지만 한 번도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다. 뱅크시는 도시의 방치된 벽이나 건물 등에 그래피티 작품을 남겨왔으며, 기성 예술의 권위와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메시지로 유명하다. 또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을 표현해 번번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