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더딘 외국인 재계약’ 레일리 안정권…다익손·윌슨 교체

입력 2019-11-19 10:17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예상보다 더디다.

포수 FA영입 시장에서 철수한데 이어 외국인 선수 재계약 소식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성민규 단장 부임으로 발빠른 변화가 기대됐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롯데 5년차’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1)는 재계약이 확실해 보인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1이닝을 책임졌다. 롯데 입단 첫해인 2015년 179.1이닝, 2016년 184.2이닝, 2017년 187.1이닝, 2018년 178.1이닝 등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꼬박꼬박 소화했다. 에이스다운 이닝 소화다.

그러나 결과는 5년 가운데 최악이었다. 5승14패, 평균자책점 3.88이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2017년 3.8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9차례로 전체 투수 중 7위에 올랐다.

다만 볼넷이 65개로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도 좌타자 상대로 해서 피안타율 0.218을 기록했다. 충분히 통한다는 의미다. 타선과 포수의 도움을 받지 못해 올 시즌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명으로 통한다.

롯데 또한 레일리의 경우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연봉 등 세부 사항을 협상중이라고 한다. 다만 인상 요인이 없어 연봉 소폭 삭감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동결됐다. 올해는 117만 달러를 받았다. 롯데 6년차 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반면 시즌 도중 영입한 브록 다익손(25)의 경우 재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6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7차례에 불과했다.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역시 시즌 도중 합류한 제이콥 윌슨(29)도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홈런 9개에 타율 0.251을 기록했다. 외국인 포수 영입까지 거론한 롯데다. 그러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거포 1루수가 필요하다. 이대호와 채태인의 노쇠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