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장관, 비건 美대표와 금강산관광 해법 모색

입력 2019-11-19 10:01
김연철 통일장관, 비건 美대표와 2시간 동안 면담
김 장관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법론에 대해 솔직한 대화 나눠”
국무부 부장관 지명된 비건 대표, 20일 美상원 인준청문회


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성공을 위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2시간 정도 점심식사를 겸한 면담을 가졌다. 이들의 회동이 진행되는 동안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압박한 담화를 발표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반응과 관련해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씀 드리는 것은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비건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비핵화 협상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아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장관은 비건 대표와 금강산 관광 문제 해법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우리의 구상들을 설명했고, 그런 부분들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우리가 갖고 있는 구상을 잘 설명했다”면서 “조만간 이런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최근 북한 선원 북송 문제도 논의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17일 미국에 도착해 20일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리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21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교민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미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20일(현지시간) 열린다. 비건 대표는 청문회를 무사히 마치고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대북협상을 계속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원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향후 북미 협상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