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20일 개최된다.
올 시즌 가을 야구에 실패한 하위권 5개 팀들의 경우 약점으로 노출된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올시즌 FA시장이 매력적인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FA 영입에 앞서 2차 드래프트에서 진주를 찾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꼴찌팀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약점이 포수 포지션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올 시즌 1군에서 뛰었던 포수 전원이 1할대의 빈타를 기록했다. 최다 볼넷과 폭투의 2차 책임자로 전락했다.
롯데는 1차 지명권을 갖고 있기에 포수 지명이 확실하다.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지만 롯데는 외부 FA 영입에서 철수했다. 남은 카드는 트레이드 또는 2차 드래프트다. 물론 외국인 포수 영입도 있지만 쉽지 않다. 모 구단의 베테랑 포수가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문이 있는만큼 적극 지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고효준밖에 없는 좌완 불펜 요원 보강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준우의 이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9위 한화 이글스는 선발 투수 자원과 외야수 보강이 절실하다. 선발 투수의 경우 양적으로만 많았다. 한 경기를 책임질만한 젊은 선수는 한 명도 육성해내지 못했다. FA 시장에 매력적인 선발 투수 요원이 없는 만큼 2차 드래프트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제라드 호잉을 제외하곤 붙박이 외야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또 하주석 복귀 여부에 달렸지만 내야 센터라인의 허점도 보강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롯데 다음으로 포수진에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포수 자원이 많아 2차 드래프트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최형우를 제외하곤 거포가 없는 상황에서 타격에 재능있는 선수 지명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외야수가 필요하다. 박해민과 구자욱, 김헌곤이 있긴 하지만, 백업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물론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삼성으로선 선발 투수 자원 찾기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충연이 선발 전환에 실패했고, 원태인도 아직 부족하다. 노장 윤성환이 언제까지 버텨낼지도 미지수다.
KT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알짜배기 선수를 보강한다면 가을야구의 꿈도 꿀 수 있다. 외야수 자원은 물론이고 전문 1루수도 부족하다. 센터 라인 내야수도 구색은 갖췄지만, 상대팀에 팀에 비해 약한 편이다. 과연 하위권 5개팀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