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 그는 “책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절망감이 들었다”며 “개인과 시장의 영역에 있는 돌봄을 공공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서울 국제 돌봄 엑스포에서 서울의 돌봄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주인공 김지영은 굉장히 평범한 여성이고 직장인이었으며, 충분한 교육을 받았고 성공할 재능과 꿈을 가졌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그 꿈은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면서 산산이 부서졌다”고 책의 줄거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육아와 돌봄은 오로지 개인과 가족, 특히 여성의 부담이기 때문”이라며 “개인과 시장의 영역에 있는 돌봄을 공공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보건정책과 마틴 냅 교수와의 특별대담에서도 “저는 페미니스트가 맞다”며 “돌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여성의 피해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는 “국토교통부 장관님과 기획재정부 장관님에게 말씀하셔서 전 국민에게,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집을 주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날 1인 가구 등 새로운 정책 수요층에도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달라지는 가족 형태와 욕구를 고려한 섬세한 돌봄을 시행할 것”이라며 “서울 가구의 약 32%를 차지하는 1인 가구를 지원하고 장애인의 자산 형성도 돕겠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