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바칼로레아(IB) 고등과정 본격 추진

입력 2019-11-18 16:48 수정 2019-11-18 18:01

전국 최초로 IB과정 도입을 추진해 온 제주도교육청이 제주 서귀포시에 소재한 표선고등학교를 추진 학교로 선정했다.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거쳐 정식 인증학교가 되면 표선고는 2022학년도부터 본격적인 IB 고등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0월 한 달간 IB학교를 공모하고, 표선고등학교를 IB학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 기구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논술과 토론 위주의 탐구 학습을 통해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 프로그램은 초급과정, 중급과정, 디플로마 과정이 있으며, 이중 고등학교 과정인 디플로마 과정에서 획득한 점수는 전 세계 여러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객관적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IB 공교육 도입이 결정된 곳은 제주와 대구가 유일하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석문 제주 교육감 공약에 따라 2017년부터 IB본부와 한국어과정 도입을 논의해왔다. 이후 대구교육청이 IB도입에 동참하며 지난 7월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IB본부와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제주교육청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에서 진행되는 IB교육과정을 공교육에서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교육 차별을 줄이고,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IB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미래 세대에게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창의성, 자기 주도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토론과 논술 중심의 IB 교육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IB 고등과정을 졸업한 학생은 국내 대학의 재외외국인 전형에 응시하거나, 국외 대학의 IB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당장 IB과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보다, 참여가 중요한 IB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학교 수업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표선고는 향후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거쳐 2022년 인증학교가 되는 절차를 준비하게 된다. 인증학교로 지정되면 2022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IB고등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표선고가 어느 규모로 IB과정을 운영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석문 제주 교육감은 “IB학교를 기반으로 아이 한명 한명이 존중 받는 제주 교육을 충실히 실현하겠다”면서 “공교육이 선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융합인재 교육을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