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의 현기증이 너무 심해 승객 148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바틱에어 국내선 여객기가 목적지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출발해 티모르섬 엘타리 공항으로 가던 바틱에어 여객기가 기장의 현기증이 심해져 비상착륙했다고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다행히 여객기는 안전히 착륙했으며, 착륙 직후 기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이 극심한 현기증을 호소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자 부기장이 매뉴얼에 따라 조종간을 잡고 비상착륙을 했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지만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과 바틱에어가 속한 라이언에어 그룹 양측 모두 대형 참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자카르타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전원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언에어 그룹은 “비상착륙은 기장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때문이었다”며 “비행 전 건강 체크에서는 기장을 포함해 전원 비행 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바틱에어는 대체기를 투입한 상태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