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임종석 정계은퇴? 돌아오면 큰일할 것”

입력 2019-11-18 09:51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뉴시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서 훗날 요구가 있다면 정치권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18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임 전 실장 같은 인물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본인의 각오는 정계 은퇴지만 정치권이 훗날 임 전 실장을 삼고초려할 것이다. 그러면 임 전 실장도 또 돌아올 수 있다. (돌아오면) 큰일을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여권 내 중진 용퇴론에 영향을 주겠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그는 “386세대가 이제 586세대가 됐다. 저는 그분들에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덕분에 정계에 입문했는데 20년간 후배 양성을 못 하지 않았느냐.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종종 이야기했다”며 “586세대의 선두주자로 촉망받던 임 전 실장이 내린 결단이 여권 내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한두 사람 정도 불출마 선언할 수도 있겠지만 당·정·청의 쇄신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와대 재임 시절 모습. 임 전 실장은 17일 SNS를 통해 “이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뉴시스

임 전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며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