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향해 쓴 ‘트윗’ “빨리 행동해야…곧 보자!”

입력 2019-11-18 06:25
지난 7월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는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발표한 지 10시간 만에 작성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재개를 촉구하면서 ‘곧 보자’는 발언도 추가해 3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고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TV 진행자의 트윗을 공유한 뒤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 있지만 ‘미친개’는 아니다”면서 “사실상 그보다는 낫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에 나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태국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부터 10시간 만에 김 위원장을 향한 트윗을 올린 것이다. 북한이 수차례 불만을 드러내왔던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미국이 선의로 연기를 결단한 만큼 협상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독려 및 압박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곧 보자’는 발언의 경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도 실무협상을 통한 진전이 있어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실무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비핵화 진전 시 상당한 안보적·경제적 상응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