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홍콩 시위는 위법이며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자 1면 논평에서 “홍콩 폭력 상황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썼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시위 발언을 인용한 주장이다.
인민일보는 “당 중앙은 홍콩 질서 회복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홍콩에서 5개월 넘게 대규모 위법행위와 폭력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는 최근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며 폭력 범죄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홍콩의 법치와 사회질서, 홍콩 사회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한다. 폭력이 횡행하고 법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폭력 행위는 홍콩 시민들을 공포 속에서 생활하게 한다”며 “홍콩 문제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수호 투쟁이 됐다. 반폭력, 법치 보호, 치안 유지가 홍콩 최대의 민의”라고 했다.
아울러 “시 주석의 발언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특별행정구에 대한 강력한 지지이자 폭도와 배후 지지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홍콩 내외 세력의 개입을 단호히 반대하고 좌절시키려는 중앙정부의 결연한 결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는 법치와 번영을 짓밟고 파괴하는 투쟁”이라며 “홍콩을 지키기 위해 법에 따라 폭력 활동을 제지하고 처벌해야 한다. 강력한 통치가 필요하다. 공권력을 가진 모든 기관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찰을 칭찬하기도 했다. 신문은 “중국 경찰은 그동안 홍콩 당국은 상황을 안정시키고자 맡은 소임을 다했다”며 “경찰은 시종일관 두려움 없이 폭동 최전선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어 “폭력 제압이라는 홍콩의 앞날과 운명이 걸린 문제에는 중간지대가 없다. 망설이고 동요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의 운명을 언제나 조국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가 1면 논평에 홍콩 시위 논평을 실은 것은 9월 초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날 국제면도 “홍콩 각계각층이 시 주석의 홍콩 질서 회복에 대한 의지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또 친중 홍콩 매체인 대공보(大公報)와 문회보(文匯報) 등을 인용해 “홍콩 시민과 싱크탱크, 학계에서도 시 주석의 홍콩 질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지지하고 염원한다”며 “국제사회 역시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행위를 제압하고 홍콩의 질서 회복을 이루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