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 분야의 협력업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은 15일 경남 함안의 동신모텍과 대구의 신성에프에이 등 배터리 분야 대표적인 부품 협력회사 2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의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들의 임직원들과 만나 동반성장 활동, 애로사항 등을 듣고 향후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동신모텍은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는 케이스인 ‘팩 하우징(Battery pack housing)’에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품업체다. 지난 2015년 LG화학과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 팩의 상단 케이스를 일체형 방식으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배터리 팩의 내부공간 활용도를 높여 배터리 모듈 및 전장 부품 배치를 용이하게 했다.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는 “LG화학 중국 남경공장 및 유럽 폴란드 공장에 해당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고객 다변화 및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성에프에이는 전기차 배터리 조립라인을 생산하는 장비 업체로 LG화학과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 모듈과 팩으로 나눠진 조립라인을 1개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팩을 한 라인에서 만들다 보니 공간효율성 및 생산성이 향상됐고, 배터리 모듈 조립라인에서 팩 조립라인으로 모듈을 운반하지 않게 되면서 안전성도 강화됐다.
장도호 신성에프에이 대표는 “장비제작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LG화학 폴란드 공장에 배터리 조립라인을 공급했다”며 “앞으로 폴란드 공장 증설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올해 4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432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협력사들이 국산화 및 신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성된 펀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은 은행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협력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출 지역 및 행정 업무와 관련된 컨설팅 및 초기 정착자금도 제공해주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5년 후인 오는 2024년 현재보다 3배가량 증가해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소재를 비롯해 배터리 생산확대에 따른 부품·장비 업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소재·부품·장비 분야 구매 금액도 매년 4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소재·부품·장비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