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올림픽행 좌우한다’ 승리땐 경우의수 상당 제거

입력 2019-11-15 09:25

한국 야구대표팀이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멕시코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다. 멕시코는 3승1패로 일본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2승1패로 3위다.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은 1승2패로 4위, 호주는 1승3패로 공동 5위다. 한국은 대만 및 호주 보다 슈퍼라운드 성적이 좋아하면 올림픽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올림픽행을 위해선 멕시코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3승1패가 된다. 멕시코가 지난 13일 일본에게 패했기 때문에 한국이 멕시코를 잡는다면 결승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3승을 거둔 일본과 멕시코, 한국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일본과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멕시코전 승리 이후 한국이 일본에 패한다면 3승2패가 되면서 대만 변수가 등장하게 된다. 대만은 1승2패에 불과하지만 15일 미국전과 16일 호주전을 모두 이긴다면 3승2패가 돼 승패가 한국과 같아진다. 이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을 앞설 수 있다. 대만은 예선전에서 일본에 패하고, 슈퍼라운드에서 멕시코에게 패했지만 한국을 잡았기에 득실차와 이닝을 비교하는 팀성적지표(TQB)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

한국이 멕시코전에 패한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다. 2승2패가 된다.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될 수 있다. 일본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일본에 패하고 대만이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대만이 3승 2패, 한국이 2승3패가 된다. 이 경우 대만과 한국이 3~4위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종합해보면 2연승을 거두면 무조건 슈퍼라운드 1위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하게 된다. 그러기에 멕시코전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과거 한번도 져본적이 없다. 5전5승이다. 그러가 이 기록은 과거다. 현재의 전력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프리미어12 A조 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네덜란드를 연파하며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도 멕시코는 대만과 호주를 제쳤다. 다만 일본에 1대 3으로 패하긴 했지만 투타 균형이 가장 잘 갖춰진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멕시코 타자들이 많이 접해보지 못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다. 지난 8일
쿠바와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적이 있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을 내줬다.

멕시코는 우완 마누엘 바레다가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10시즌 동안 26승1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주로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멕시코는 가장 자랑하는 불펜 투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불펜 벌떼 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타자들의 선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하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한국 팀타선의 중심에는 박병호가 있다. 예선 3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0.167에 그치고 있다. 중요한 찬스마다 기회를 날렸다. 이제는 살아나야만 위기에 빠진 한국야구대표팀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여겨볼 경기가 있다. 이날 12시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만과 미국전이다. 미국이 대만을 잡아준다면 대만은 1승3패, 미국은 2승3패가 된다. 대만의 결승전 진출은 물론이고 3~4위전 진출 가능성도 낮추게 된다. 물론 한국이 멕시코를 잡고, 미국이 대만을 꺽어준다면 한국은 우선 대만보다 상위 순위를 점유하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