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골대 불운에 득점 없이 끝난 한국·레바논전

입력 2019-11-15 06:18
14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 경기, 한국 손흥민이 레바논 골킥퍼 메흐디 칼릴에게 막히고 있다. 뉴시스

한국 대표팀이 무관중으로 진행된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위를 유지했다.

파울루 베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한국시각으로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2승2무(승점 8‧골득실+10)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한국은 레바논(승점 7‧골득실+2), 북한(승점7‧골득실+1)을 승점 1차로 제치고 H조 선두 자리를 어렵게 지켰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레바논과의 전적을 9승 3무 1패로 기록했다. 2011년 베이루트 원정에서 당했던 1-2패배의 설욕을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반정부 시위 여파로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전술은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배치한 4-3-3을 가동했다. 중원엔 황인범, 전방은 남태희,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역삼각형을 이뤘다. 골대는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이 6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골대 불운이 이어지면서 득점을 내지 못했다. 전반 7분 이재성이 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비껴갔고 전반 13분엔 김진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에 맞춰 골 안으로 넣으려 했지만 옆으로 흘렀다. 레바논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8분 레바노의 바셀 지라디의 강한 오른발 프리킥을 김승규가 힘겹게 막아냈다. 이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경기의 흐름이 답답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을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하고 이재성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후반 8분, 역습 찬스를 잡아 황의조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의해 차단됐다. 후반 16분에도 황희찬의 침투 패스를 황의조가 돌아서며 잡으려 했지만 터치가 길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이 골키퍼와 충돌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막내형’ 이강인까지 투입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0분 손흥민의 슈팅이 골문 옆으로 지나갔고 이는 레바논 역습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해 경기는 결국 0대 0 무승부로 종료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