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10대 청소년들이 대학입시 거부를 선언했다.
학생·청소년 단체인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투명가방끈)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며 입시 거부 선언을 발표했다.
입시 거부 선언에 참여한 박경석(19)군은 이 자리에서 “청소년을 끝도 없는 경쟁으로 몰아넣고 낭떠러지로 떠미는 주범은 대학과 입시 경쟁이었다”며 “대학 거부 선언이 입시 경쟁, 경쟁 사회에 작은 실금을 내는 일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인가 대안학교를 졸업한 20대 현수씨는 “학벌에 따라 줄 세워지고, 경쟁으로 승리자와 낙오자가 생기는 교육 시스템은 분명히 잘못됐고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경쟁을 비판했다.
투명가방끈은 대학 입시와 취업 중심의 경쟁적인 학교 교육에 반대하면서 2011년부터 수능 거부 활동을 해왔다. 이날 입시 거부 선언에는 10대 청소년, 고교생 등 6명이 참여했다.
투명가방끈 활동가인 윤서씨는 “수시 축소, 정시 확대 등 시시각각 변해가는 입시 제도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학생들의 절규”라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제 그만 경쟁을 멈추자는 외침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명가방끈 측은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과 함께 ‘공정한 입시제도란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