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황교안에 엄청난 배신감 느껴… 보수통합 안 된다”

입력 2019-11-14 11:02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뉴시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 유승민의 변혁은 각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보수정당들이 통합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과 유승민계 의원들이 합치기 어려운 이유로 총선 패배를 꼽았다. 그는 “변혁의 현역 의원들은 반드시 한국당에 들어가야만 다음 총선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황 대표가 이분들에게 공천을 주면 통합은 된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 현역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으므로 합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이 통합될 수 없는 이유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들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탄핵한 62명의 한국당 현역 의원, 특히 주동자들은 용서하지 않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황 대표에 대해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공화당과 통합은 절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의 약진도 예상했다. 그는 “지금 특정 지역에 가서 박근혜가 ‘이 사람 좀 당선시켜달라’고 말하면 허수아비도 당선된다.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특정 지역에선 유일신이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친박 세력이 상당히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또 보수대통합은 내년 총선이 아니라 대선 국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역대 선거를 보면 정당들이 총선에서 분열하고, 대선에서 통합했다. 선거제 개혁 법안으로 선거구 조정이 되면 진보세력이 연합할 것이다. 보수도 자연스레 대통합할 것이다”라며 “보수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친박신당, 박 전 대통령이 보수대통합의 대통령 후보를 임명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