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4항 연동 시대 ‘해·육·공 교통플랫폼’이 뜬다

입력 2019-11-14 05:26 수정 2019-11-14 05:26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1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동산호텔에서 장하이보 웨이하이시장과 양 도시간 교류 및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1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천경제무역대표처를 방문해 인천상공회의소 리더들과 전시장을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곳에 공무원 2명과 현지인력 2명을 배치해 2016년 1월부터 1448제곱미터 규모의 인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예산에 3500만원을 확보해 내륙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을 적극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하이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운영하는 웨이하이관은 임대료만 연 12억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정창교 기자, 사진=인천시 제공

급증하고 있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품을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와 한국 인천시가 파트너십을 통해 화물트럭 상태로 카페리선을 타고 서해바다를 건넌 뒤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해외공항에서 항공물류를 처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시는 2015년 6월 1일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시범도시로 선정됐다. 무역 및 전자상거래 확대, 투자·산업·금융분야 협력, 과학기술, 관광·문화·체육교류 활성화, 의료·위생, 통관 및 시험검역, 협력방식 등 7개 분야 41개 핵심과제 추진을 위해 주한 웨이하이 대표처와 주중 인천경제무역대표처를 운영하고 있다.

14일 인천시와 중국 산둥성 및 웨이하이시에 따르면 중국 내 항공기 및 항공항로 부족을 이유로 산둥성 웨이하이항에서 카페리선을 이용해 화물트럭을 통째로 인천항으로 옮긴 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화물로 해외공항으로 내보내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산둥성의 전자상거래 수출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연 12조원 25만톤 규모이며, 우리나라 전체 물량의 2.5배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장하이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장은 전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동산호텔에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화물차량을 카페리선에 태워 상대국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4항 연동(RFS) 복합물류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밤에 카페리호를 타고 웨이하이항을 떠난 화물차가 다음날 아침 인천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공식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가 중국이 요구하는 RFC(Road Feeder Service)를 제도화할 경우 연간 10만톤이상의 신규 환적 물동량 창출이 가능해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에 좋은 일자리 3000개 정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해·육·공 교통플랫폼’은 항공을 포장하는 단계에서 이를 ‘항공화물’로 분류해 해상과 육로 운송과정을 거쳐 별도 검색없이 국경를 통과하도록 하는 전자식 물류 환승시스템이다.

말하자면 중국 세관에서 통관이 이루어진 경우 한국 세관에서 별도의 추가 통관절차 없이 받아들이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한국세관에서 통관된 물류에 대해서는 중국세관이 별도 절차없이 국경을 통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가장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관세청 관계자들이 지난 10일부터 중국 정부를 방문해 업무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중국 다롄시와 러시아 사이에서 추진되고 있는 Tir(Transport International Routier) 진행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산둥성 류자이 당서기는 오는 12월초쯤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며, 박남춘 인천시장은 산둥성 대표단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을 방문할 때 김현미 장관 등을 만나 직접 협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전조율을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 도시는 지난 3월 30일 궁정 산둥성장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복합운송활성화사업 8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 9월 17일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 주관으로 한·중 복합일괄운송(RFS) 추진협의체 제1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제1차 회의에는 국토부, 관세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시 국제협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판토스 등이 참여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복합물류 적용방법 관련 용역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