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국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한국 및 대만과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경쟁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호주는 미국과 함께 1승 3패로 미국과 동률을 이뤘다. 승자승 원칙에서 미국에 앞서게 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호주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미국을 누른 바 있어 최소 4위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호주의 승리로 한 장 밖에 없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 국가의 올림픽 출전권 향배가 더욱 복잡해졌다.
13일 현재 한국이 2승1패로 경쟁 3개국 중 앞서 있다. 그리고 대만은 1승2패, 호주는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이 2승을 거두게 되면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잔여 2경기에서 한국이 1승1패 또는 2패를 하게 되면 3~4위 결정전에서 대만 또는 호주와 만날 가능성이 발생한다.
한국은 15일 멕시코, 16일 일본전을 앞두고 있다. 대만은 15일 미국, 16일 호주전을 치른다. 반대로 호주는 16일 대만전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호주 입장에선 대만전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만 2승3패 동률을 만든 뒤 승자승 원칙에 따라 대만을 제칠 수 있다. 미국이 대만을 잡아준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한국이 1패 이상을 당하길 기다려야 한다.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물리치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긴다.
한편 호주는 미국과의 경기 1회 초 티머시 케널리의 볼넷과 앤드루 캠벨의 우측 2루타, 로버트 글렌디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로건 웨이드의 야수 선택 때 3루 주자 케널리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에런 화이트필드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해 2-0으로 도망갔다.
호주는 이후 선발 티머시 애서튼이 5.1이닝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2개,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8회말 수비에서 바뀐 투수 라이언 설이 상대 팀 마크 페이턴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1점 차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호주는 9회말 무사 1루 위기에서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