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수상도시 베네치아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베네치아시 당국은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12일 오후(현지시간) 기준으로 187㎝까지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수 수위가 194㎝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재난을 선포했다.
바다를 낀 베네치아에서 조수 수위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며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다. 하지만 120㎝를 넘어가면 도시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수위가 110㎝를 초과하면 베네치아 섬의 12%가량이 침수된다. 140㎝를 넘어서면 절반 이상인 59%가 물에 잠긴다고 한다.
ANSA 통신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주민인 78세 남성은 집에 들어온 바닷물이 전기합선을 일으켜 감전으로 숨졌다. 관광명소인 산마르코대성당 역시 이날 바닷물이 들어 1m 이상 침수됐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