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용진·김학민·황인성 입당식…‘한국당 깃발 지역’ 도전

입력 2019-11-13 12:46
더불어민주당이 ‘새 피’를 수혈하면서 일찌감치 총선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보수세(勢)가 강한 지역에 전직 관료 등을 배치하고, 현직 관료 차출 카드를 적극 검토하는 등 총선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당·정·청·지방정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학민 전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입당식을 개최한다.

김 전 차관은 행정고시(30기) 출신으로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통’으로, 고향인 경기도 이천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장은 충남도청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은 행정·정책 전문가로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준비 중이며,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인 황인성 전 수석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출마 도전장을 낸다.

이들 3명이 도전장을 내밀 3곳은 현재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이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난해 9월 재정분석시스템을 통한 자료 유출 사건과 관련해 심재철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이날 입당식을 신호탄으로 약세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특히 강원도와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이른바 ‘동부벨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에 우리 당이 당선자를 내지 못한, 일종의 ‘험지’에 도전하는 분들”이라며 “이런 인재를 소개함으로써 민주당이 어느 한 지역도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는 고위직을 지낸 분들에 대한 선호가 분명히 있다”며 “이런 표심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현직 관료들을 향해서도 ‘러브콜’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다. 강경화(서울, 이하 출신지)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경남 진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현직 장·차관 10여명이 그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홍남기(강원 춘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대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차출설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당의 계속되는 설득에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 청년 인재들의 영입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총선기획단의 미래기획분과에 소속된 금태섭·제윤경 의원은 최근 이해찬 대표에게 청년 인재를 발굴해 추천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와 함께 소속 의원들에게 적극적인 인재 추천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나아가 민주당 우세지역을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목소리, ‘86그룹’ 역할론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