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복잡해진 경우의 수’ 멕시코·일본전 2연승 최상

입력 2019-11-13 09:28 수정 2019-11-13 09:31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서 0대 7로 완패했다.

이로써 C조 예선 1위 자격으로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같은 날 미국에 패한 일본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3승의 멕시코다. B조 예선서 일본에 패해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대만은 귀중을 첫 승을 거두며 1승2패가 됐다. 미국과 공동 4위다.

슈퍼라운드에 출전한 6개팀이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 16일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만은 15일 미국전에 이어 16일 최종전인 호주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 국가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한 장을 놓고 대만 및 호주와 경쟁하고 있다. 이들 보다 슈퍼라운드 성적이 좋아야 한다.

호주는 이미 3패를 당했다. 호주는 13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하게 되면 4패가 되면서 사실상 3·4위 결정전 진출조차 어렵게 된다. 다만 13일 미국전과 16일 대만전에서 연승을 기록한다면 순위 싸움은 알 수 없게 전개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나머지 2경기 성적에 따른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한국이 멕시코와 일본을 모두 물리치면 4승1패가 된다. 결승전 진출 유력 국가인 멕시코와 일본을 모두 이기게 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전체 1위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대만은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이기게 되면 3승2패가 된다. 이미 3승을 거둔 멕시코에 졌기 때문에, 멕시코가 잔여 2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결승전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결국 한국이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이기게 되면 경우의 수는 사라진다.

한국이 잔여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을 때다. 한국은 3승2패가 된다. 이때도 결승전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같은 2승1패인 일본을 잡는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멕시코와 한국이 결승전을 치루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대만 변수가 있다. 대만이 잔여 미국과 호주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 한국과 같이 3승2패가 된다. 이때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은 대만에 밀려 결승전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3승인 멕시코가 2연패를 당하거나 일본이 1승1패를 거두게 되면 다수 팀이 동률이 될 가능성도 있다.

3팀 이상이 동률로 묶일 경우 득실점에 이닝을 반영하는 성적 지표(TQB·Team Quality Balance)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여러 팀이 물리게 되더라도 한국은 미국과 호주에 앞서 있어 최소 3·4위 결정전에서 나가게 된다. 이때 대만과 만나 패하게 되면 진출권 확보에 실패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이 잔여 2경기를 모두 패했을 때다. 한국은 2승 3패가 된다. 승자승 원칙까지 따져볼때 멕시코와 일본, 대만에 모두 밀리게 된다. 미국이 2연승을 거둬 3승2패가 되면 이 또한 밀리게 된다. 그러나 미국과 대만전이 있기에 두 팀중 한 팀은 2전 전승은 불가능하다. 또 한국이 미국에는 이겼기에 다양한 셈법을 통하더라도 3·4위전에 나갈 공산이 크다.

현재로선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러기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게 멕시코와 일본을 모두 이기면 되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