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8년간 ‘안전하지 않은 낙태’가 연평균 12만건 이상 발생했다고 유엔 산하 특별위원회가 밝혔다.
안전하지 않은 낙태란 불법적인 경로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거나 위험한 물질을 사용해 낙태하는 경우를 뜻한다.
유엔 ‘가족계획 2020 특별위원회’는 11일 발간한 ‘2020 진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포함한 59개 지원대상국의 임신과 출산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안전하지 않은 낙태는 2012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년 12만2000건에서 12만8000건 사이를 기록했다.
올 5월 기준 지난 1년간 북한에서 일어난 안전하지 않은 낙태는 12만3000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영구적 피임법인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는 인구 비율이 조사대상 59개국 중 북한에서 가장 높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사대상 국가의 여성 6억명 중 1∼2%만 IUD를 사용하고 있으나, 북한 여성의 IUD 사용 비율은 95.1%에 육박한다. 남성용 콘돔이나 피임약 등 단기적 피임법의 사용 비율은 모두 0.5% 미만으로 조사됐다.
가족계획 2020 특별위원회는 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하도록 정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17개 중 다섯 번째 조항인 ‘여성과 소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 산하 특별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