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농업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농업 분야 보호에 힘쓰겠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농민들과 농민 단체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농업인의 날’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는 미래 WTO 농업 협상에서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간 분야를 최대한 보호할 것”이라며 “국내 농업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피해 보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미래 농업 협상에서 WTO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농업인들을 위로하면서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해결책으로 공익형 직불제의 조속한 도입, 국내산 농산물의 수요 기반 확충과 농산물 수급조절 기능 강화, 가격 급등락 방지를 위한 근본적 수급 안전대책 마련, 청년 및 후계 농업인 육성 등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인정받고, 국가 기간 산업이자 미래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지역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이날 오전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