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이 나쁜 엄마, 젖먹이 아들에게 말 많이 건다”

입력 2019-11-11 17:08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엄마일수록 젖먹이 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 심리학회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경향은 아기와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며, 빈약한 남편과의 관계를 아기와의 대화를 통해 보완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부관계의 질과 아이와의 대화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연구팀은 생후 7개월 정도의 젖먹이 아기가 있는 9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부부간의 대립이나 만족도, 상호지원 등 여러 가지 지표로 부부관계의 질을 평가하고 아기에게 소형 녹음기를 부착한 후 아기와의 대화 빈도를 분석한 결과 부부관계의 질이 낮은 엄마일수록 아기에게 말을 많이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남자 아기에게서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들과의 대화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빈약한 남편과의 관계를 보완하려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빠의 경우, 아기의 성별과 관계없이 엄마의 경우보다 아기와의 대화가 현저히 적었으며 말을 거는 빈도 역시 부부관계의 질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