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해프닝은 3시간 중 1분 정도인데 보도가 이상하게 나갔다”며 “3시간 동안 아주 진지하고 서로 예를 잘 갖추면서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범여권에서는 대체로 대통령 앞 여야 대표들의 고성 토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앞에서 고성이 오고 갈 정도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넉넉해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여야 대표간의 격론을 대통령이 참고 들어주고 말리는 등 권위적이지 않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좋아보였다는 얘기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TBS 인터뷰에서 “싸울 걸 가지고는 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을 배제하고 선거제 개혁 논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협상에 응하지 않은 건 한국당이라고 반박하면서 1대 4의 구도가 됐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회동에서 황 대표와 가장 세게 맞붙었던 손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를 향해 한 마디를 더했다. 손 대표는 당시 상황을 소개하면서 “정치 선배, 인생 선배로서 꾸짖은 것인데, 황 대표가 언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선 황 대표의 처신이 잘못됐다며 그를 저격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부득이하게 청와대 만찬에 갔으면 제1 야당 대표가 범여권 군소정당 대표와 논쟁 할 것이 아니라 조국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패스트트랙 철회, 패스트트랙 수사 중지 및 고발 철회를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