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의 독특한 해석 “청와대 싸움, 대통령이 넉넉해서”

입력 2019-11-11 11:44 수정 2019-11-11 15:51
여야 5당 대표들이 10일 청와대 만찬 회동 중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선거제 개혁과 관련 ‘고성 격론’을 벌인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해프닝은 3시간 중 1분 정도인데 보도가 이상하게 나갔다”며 “3시간 동안 아주 진지하고 서로 예를 잘 갖추면서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범여권에서는 대체로 대통령 앞 여야 대표들의 고성 토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앞에서 고성이 오고 갈 정도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넉넉해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여야 대표간의 격론을 대통령이 참고 들어주고 말리는 등 권위적이지 않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좋아보였다는 얘기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TBS 인터뷰에서 “싸울 걸 가지고는 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을 배제하고 선거제 개혁 논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협상에 응하지 않은 건 한국당이라고 반박하면서 1대 4의 구도가 됐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회동에서 황 대표와 가장 세게 맞붙었던 손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를 향해 한 마디를 더했다. 손 대표는 당시 상황을 소개하면서 “정치 선배, 인생 선배로서 꾸짖은 것인데, 황 대표가 언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선 황 대표의 처신이 잘못됐다며 그를 저격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부득이하게 청와대 만찬에 갔으면 제1 야당 대표가 범여권 군소정당 대표와 논쟁 할 것이 아니라 조국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패스트트랙 철회, 패스트트랙 수사 중지 및 고발 철회를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