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제주 남단의 모슬포항에 사람들이 몰린다. 방어가 제철이기 때문이다. 제주 사람들은 바람이 매서워지면 푹 익은 신 김치에 쫄깃한 방어회를 싸 먹는다. 방어는 겨울에 지방층이 두꺼워져 참다랑어 뱃살만큼 부럽고 고소한 식감을 자랑한다. 지금 제주는, 겨울 방어가 제철이다.
제주 방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제19회 최남단 방어 축제가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과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는 올해 주제를 ‘흥과 멋과 맛의 향연’으로 정하고 방어 맨손으로 잡기, 대방어 해체쇼, 아빠와 함께 하는 릴낚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방어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시식회는 물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어시장 선상 경매도 진행된다. 축제위원회는 방어의 찰진 겨울 식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어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방어 어장이 일찍 형성돼 이미 지난 1일부터 방어 6000마리가 어획돼 도민과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3㎏ 내외의 중방어 많이 잡히면서 거래가가 작년 가격의 절반으로 떨어져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축제가 소비를 촉진해 어가의 한숨을 날려줄지 기대된다.
지난 7일 기준 방어 입찰가는 중방어가 마리당 8000원, 4㎏ 이상 대방어는 마리당 2만5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