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손학규 비판 “최고위원 다 자르는 건 똑바른 정치인가?”

입력 2019-11-11 11:29
손학규 당비 대납 정황에 대해 발언하는 이준석.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이 같은 당 손학규 대표를 정면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 대표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만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한 말부터 소개했다. 그는 “손 대표가 황 대표에게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치를 좀 똑바로 하시라. 나라를 위해서 정치를 해야지 정권투쟁을 해서 되겠나’라고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이 하고픈 말은 마지막 문장에 있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직책 당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한 소식을 공유하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전원을 자르는 형식으로 정치하는 건 똑바로 정치하는 방식인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손 대표가 황 대표에게 “정치를 똑바로 하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바른미래당 당헌 제2장 당원 제8조 등에 따라 직책 당비를 6개월 이상 내지 않아 당비 납부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권은희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을 박탈했다. 권 최고위원은 전국여성위원장·지역위원장직·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도 함께 잃어버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