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이 무소속 손금주 입당을 반대하는 이유

입력 2019-11-07 06:26 수정 2019-11-07 16:10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6일 더불어민주당에 두 번째 입당 신청을 했다. 민주당에서 입당을 불허 당한 지 10개월 만이다. 당시 민주당은 손 의원이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후보를 비판해온 전력이 있다며 반대했었다. 손 의원의 두 번째 입당 신청에 대해서도 당내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주‧화순 지역구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초선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초심에 변화가 없는지, 정치를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잘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고, 개인보다는 정당이 움직여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력하나마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힘을 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손 의원이 오늘(6일) 입당원서를 제출했고 윤호중 사무총장을 만나 입당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윤 사무총장은 다음 주 중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한 뒤 입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당, 저당 옮겨 다니면서 총선을 불과 5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입당 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입당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정청래 전 의원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총선 때 A라는 정당으로 나갔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낙선이 되든 그 당으로 나가야 한다. 중간에 왔다 갔다 옮기는 것은 4년 전 그 당을 보고 찍어줬던 유권자에 대한 배반”이라고 한 정 전 의원은 “제발 그 당으로 선거에 나가서 당선됐으면 그 당과 함께 운명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해 12월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2017년 대선 기간 국민의당 소속으로 민주당 후보 낙선 활동을 해왔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입당을 불허했었다.

손 의원은 지난해 2월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하기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10개월간 활동해왔다. 손 의원은 2017년 1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더민주라는 패권주의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친박에서 친문으로 간판만 바꾸는 것”이라며 “또 다른 패권정치의 연장일 뿐”이라고 비판했었다.

지난 대선 당시 손 의원은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에는 손 의원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했던 대선활동과 민주당을 비판한 내용이 담긴 논평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