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네 모녀’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부검의 구두소견

입력 2019-11-06 18:06
6일 서울 성북구 '네 모녀' 집 문 앞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뉴시스

서울 성북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구두소견이 나왔다.

6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사체로 발견된 70대 A씨와 40대 딸 3명에 대한 부검이 이날 오전 8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됐다. 시신을 살펴본 부검의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내놨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기 등 상세한 부검 결과는 3∼4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숨진 네 모녀는 지난 2일 큰딸이 가구주로 등록된 다세대주택에서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네 모녀가 숨진 집 우편함에는 카드·신용정보 회사 등에서 보낸 고지서와 서류가 여러 건 있었고, 이 중에는 채무 이행 통지서와 이자 지연 명세서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녀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조건으로 2016년부터 성북구 다세대주택에 거주해왔는데 최근 2∼3개월은 월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모녀의 친·인척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이들의 사망 원인을 추론할 만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