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2~6일 부산에서 열릴 ‘2019 국제당뇨병연맹(IDF Congress 2019) 세계총회’에 결국 불참할 전망이다.
조남한 IDF 회장은 "북한이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총회 참가 여부를 최근까지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불참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방북해 북한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IDF 부산 세계총회 참여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조 회장에 따르면 북한 당뇨병 실태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양섭취가 부족한 북한 사람은 인슐린 분비 조절을 하는 췌장이 약하기 때문에 당뇨 환자가 발생한다는 것. 북한 측 의료진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라고 조 회장은 설명했다.
IDF는 부산 방문 예정인 북측 의료진을 위해 신변안전과 편의(비용 포함) 제공을 약속했다. 북한 참석자가 대규모로 꾸려질 것을 고려해 항공편 대신 북측에서 기차로 이동한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면 KTX를 이용해 부산에 도착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던 북한 측이 최근 참여 확정을 미루자 환자 위주의 소규모 대표단 참석을 제안했지만, 더는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조 회장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북한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대회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IDF 세계총회는 학술대회와 부산국제당뇨산업전시회 등이 열려 ‘당뇨병 올림픽’이라 불린다. 총회 중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 삼성 등 유명 기업 임원이 참여해 당뇨병 예방, 치료에 활용 가능한 IT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170개국에서 1만5000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해운대 벡스코 인근 호텔은 거의 만실이며 관광과 쇼핑, 산업전 거래 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DF는 세계총회 개최에 앞서 오는 17일 해운대 노보텔 앞 모래사장에서 세계당뇨병의 날과 부산국제당뇨산업전, 세계총회 등을 알리기 위한 국제샌드워킹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샌드 워킹, 슬로우 조깅, 등 모래 위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부산시는 2016년 5월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등 10개 도시와 경쟁해 국내 최초로 이 행사를 유치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부산 온다던 북한 의료진 '감감무소식'
입력 2019-11-06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