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 3선 이상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하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출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누리당이 스스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이후 박근혜 색깔을 빼기 위해, 당명을 바꾸고, 박근혜를 출당했다”며 “우리 역사상 엄청난 일이 있었지만 모두 모른 척하고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뿐 아니라 언론까지 모두 공범이니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주정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제가 ‘박근혜 무죄’를 외치면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국민이 심판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새누리당 3선 이상 중진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사태에 대해 모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자유한국당 3선 이상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모두 책임지고 불출마해야 마땅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3선 초과 연임제한조치’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태흠 한국당 의원도 전날 당내 영남권·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의원들을 향해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주시기 바란다”며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김 의원의 쇄신론에 한술 더 떠 불출마까지 주장한 것이다.
이런 주장들에 대한 한국당 내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4선의 김정훈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태흠 의원이) 기준 없이 특정 지역만 거론했다. 또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 해서 들어올 사람들이 아니다.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자신의 정치 역정에 비춰 불출마할 사람은 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가고, 그래도 안 되면 공천 절차에 따라 교체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