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서 밤새 멧돼지 14마리 신고… 사체도 사흘간 4마리

입력 2019-11-06 10:40 수정 2019-11-06 11:18
6일 부산 남구의 한 주택가에 나타난 맷돼지가 경찰이 쏜 권총 실탄을 맞고 사살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도심에 밤마다 멧돼지들이 출몰해 이틀째 시민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 밤 사이 발견된 멧돼지 사체도 4마리나 된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1분쯤 부산 남구 대연6동의 한 주택가에 대형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멧돼지를 추격했고, 대연5동의 한 빌라 앞에서 멧돼지가 시민을 공격하려고하자 순찰차로 들이받았다. 이어 경찰은 권총 실탄 3발을 쏴 멧돼지를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80대 남성 1명이 멧돼지에게 들이받혀 다리에 경상을 입었다. 사살된 멧돼지는 무게 약 1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10시12분쯤에는 해운대구 송정터널 진입 100m 전에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튀어나온 멧돼지를 치었다. 이 멧돼지는 현장에서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8시48분쯤엔 사상구 덕포동의 한 교회 앞 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을 수색하던 중 절벽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 1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5일 밤과 6일 새벽사이 112에는 멧돼지 14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총 9건이나 접수됐다. 이 중 멧돼지 12마리(7건)는 도주해 포획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에도 멧돼지 출몰신고가 총 9건(14마리) 접수됐고, 이 중 멧돼지 1마리가 차량 3대에 잇달아 치여 죽은 채 발견됐지만 나머지 13마리는 도주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