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큰 손으로부터 후원금 등 10억원 가량을 받은 뒤 잠적했다는 폭로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엘린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모두 없애버렸다. SNS도 삭제해 뒷말이 무성하다.
엘린은 2일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계정으로 변경했다. 일상생활을 올리며 팬들과 친밀하게 소통했던 엘린이 인스타그램을 닫은 시점은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편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급속도로 퍼진 뒤다.
자신을 아프리카TV 시청자라고 밝힌 한 남성은 자신이 유명 걸그룹 출신 여성 BJ에게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로맨스 스캠은 SNS 등을 이용해 이성에게 접근해 상대와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이나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기나 수법을 뜻한다고 한다. 이 남성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별풍선(인터넷 후원금) 7억원을 포함해 10억원을 여성 BJ에게 썼고, 이를 계기로 여성 BJ와 만났다고 했다. 여성 BJ가 자신에게 사적인 내용을 담은 이야기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보낸 것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결혼 등을 언급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으며, 상대가 자신을 이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3년 뒤 같이 살자는 이야기를 했고 자신의 어머니까지 소개해줬다.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이렇게나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BJ에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해당 여성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성이 상대를 누구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남성의 인터넷 ID 등을 토대로 해당 여성이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엘린이라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다. 엘린은 이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지 않고 이러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린 것은 물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설정했다.
일부 팬들은 “해명을 해도 모자랄 판에 숨기 급급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24만명이 넘는 이들이 엘린의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 올라온 마지막 방송에는 “해명해달라” “무슨 일이냐”는 팬 댓글이 이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