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면제자” 엠씨몽이 인스타에 올렸다 삭제한 글

입력 2019-11-02 10:40
최근 가수 활동을 시작한 엠씨몽(왼쪽)과 그런 그가 인터넷에 도는 억측에 대해 억울하다며 인스타그램에 쓴 글.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10년 군 면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뒤 가수 활동을 시작한 MC몽(엠씨몽)이 자신을 둘러싼 억측에 대한 해명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후배 가수 저격, 병역 기피 등 인터넷에 퍼지는 소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엠씨몽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소소하게 인스타할 걸 그랬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엠씨몽은 발매한 신곡에 그룹 빅뱅의 탑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여러 네티즌 주장에 “탑을 비하한 적도 없고 정말 아끼는 동생”이라며 “지금도 잘 견디고 있겠지만 저는 ‘인기’란곡 그 친구 생각하면서 쓴 노래가 아님을 다시 알려드린다. 저에 불찰을 담은 이야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MC몽(엠씨몽)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그룹 소녀시대 출신 가수 태연의 신곡과 자신의 곡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태연이 역시 늘 응원하고 존경하는 후배다. 그가 1등할 때 한편으로 아쉽지만 마음이 홀가분했다. 1등이 저에게는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오히려 좋았고 그를 더 응원하며 그의 노래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느 가수는 자기가 만든 노래가 1등하면 기쁘지 않을 가수 누가 있겠느냐”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엠씨몽은 “생니를 뽑아 고의로 군 면제를 시도했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뿌리밖에 남지 않은 치아를 발치한 것”이라며 “자숙하며 음악했다. 아니 음악만 했다. 모든 것 다 버리고 그러면 살 것 같아서 음악만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진해서 입대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말도 돈다며 “군대 무죄 받아서 군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36살 전에 갈 수 있었고, 법제처에서 갈 수 있게 해줬다고? 아니다. 면제자는 어느 곳도 다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홀로 싸워온 점을 언급한 엠씨몽은 “저는 사법부에서 판단한 빽도 아무 것도 없는 기피자가 아니라 나약한 면제자”라고도 했다.

MC몽(엠씨몽)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를 마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엠씨몽은 “대형 법률회사인 ‘김앤장’을 고용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평생 누구도 고소할 생각 없다. 욕먹어도 싸다. 근데 없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욕해달라. 평생 누구도 고소할 생각 없다. 아니 죽어서도 고소할 생각 없다”고 했다.

엠씨몽은 인스타그램을 친구 관계를 맺은 네티즌만 볼 수 있도록 비공개 계정으로 운영 중이다. 울분 섞인 해명을 담은 글은 현재 인스타그램에서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