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승객이 아침을 먹으려 작동시킨 가스통이 터지면서 달리던 열차가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최소 6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 다쳤다.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가스통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객차 3칸이 소실됐다.
영국 BBC는 파키스탄 구조대를 인용해 사망자가 65명으로 집계됐으며 최소 40명이 다쳐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희생자 중 일부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화재는 승객이 식당칸에서 조리용으로 사용하던 가스통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일부 승객들이 규정을 어기고 열차에 가스 스토브를 가져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화재 당시 일부 승객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며 “가스 스토브 2개가 터졌다. 요리를 하고 있었고 기름이 주변에 있어 불이 번졌다”고 설명했다.
아마드 장관은 “승객들이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열차 내에 가스 스토브를 들고 타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화재 발생 과정 및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고 지역 모든 병원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지난 7월 11명, 지난달 4명이 숨지는 등 파키스탄에서는 열차 사고가 잦다. BBC에 따르면 주로 수십년간 사용된 낙후된 열차, 관리 부실, 투자 부족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적정 탑승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자 수도 덩달아 늘어난다고 BBC는 지적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