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쩌나…트위터, 내달부터 정치광고 전면 금지

입력 2019-10-31 14:43
트럼프 소셜미디어(SNS) 비난.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트위터에 정치적 내용인 담긴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 정치 광고 게재에서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은 페이스북과는 다른 행보다.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다음 달 15일 정치 광고 중단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선을 제시하고 일주일 뒤인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투표를 독려하거나 정치인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전파하는 등의 경우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 광고는 매우 강력하고 상업적으로도 효과적이지만 정치 영역에는 심각한 위험을 수반한다“며 “선거에도 작용해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가짜뉴스가 확산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정치 광고를 계속 게재키로 한 페이스북과 대조된다.

지난달 24일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정치인의 게시물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외부 간섭으로부터 페이스북을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유료 정치 광고도 가능한 투명하게 할 책임이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인들의 발언에 개입하는 것은 우리 역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들의 자연스러운 콘텐츠나 광고 등을 팩트체크를 위해 제3자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폭력을 조장하거나 공공의 이익을 위협하는 게시물은 삭제할 것이며 정치 광고도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의 방침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재선 캠프 관계자는 트위터의 방침에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공화당을 공격하려는 진보 진영의 광고도 막을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에서 부국장을 맡은 빌 루소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모든 정치 광고를 완전히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라면서도 “트위터가 트럼프 재선 캠프 등에서 내놓는 사실과 다른 중상모략을 광고로 내보낼 수 있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트위터가 미국과 전 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정치 영역에서 가짜 정보를 계속 허용토록 한 페이스북의 결정은 형편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