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추적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군견을 연일 띄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군견을 ‘훌륭한 개’라고 칭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최고위 훈장을 목에 걸어주는 합성사진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이 군견의 목에 미군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를 걸어주는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명예훈장 수훈자인 베트남 참전용사 제임스 매클루언을 지우고 군견으로 대체한 사진이었다. 원래는 금색 별 모양이었던 훈장은 개 발자국 모양으로 익살스럽게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정치 사이트 ‘데일리와이어’가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을 다운로드 받은 뒤 재편집을 거쳐 자기 계정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진과 함께 “미국의 영웅!(AMERICAN HERO!)”이라는 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알바그다디 습격작전에서 큰 공을 세운 군견의 사진을 비밀해제하고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군견을 두고 ‘훌륭한 개(wonderful dog)’라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개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사지 뉴스위크는 ‘코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코미디언 코넌 오브라이언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루언은 1969년 베트남전 당시 의무병으로 참전, 전우 10명의 목숨을 구해낸 공로를 48년 만인 2017년 인정받아 명예훈장을 받은 바 있다. 매클루언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견의 영웅적 행동을 인정해준 것으로 본다”며 “합성 사진 때문에 기분 나쁘지는 않았고 오히려 웃었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