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 순익 15.9조원…아이폰 판매 9%↓

입력 2019-10-31 09:41
애플 아이폰11 출시 행사. 연합뉴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올해 3분기에 136억8600만달러(15조9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경제매체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 141억2500만 달러에서 3.1% 줄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넘어섰다. 증권가는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을 2.84달러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30달러였다.

매출액도 작년 3분기 629억 달러에서 640억4000만달러(74조5900억원)로 1.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629억9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간판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작년보다 9% 감소한 333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 중 아이폰의 기여분은 52.1%로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서비스 사업과 아이패드, 에어팟·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아이폰의 부진을 메웠다. 제품 매출액이 작년 3분기 523억100만 달러에서 515억2900만 달러로 1.5%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 매출액은 105억9900만 달러에서 125억1100만 달러로 18.0%나 늘었다.

서비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기도 하다. 전통적 하드웨어 업체인 애플이 앱스토어 운영과 애플 페이, 애플 뮤직, 애플 케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 큰 성장을 보인 것이다. CNN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슬럼프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매출 원천을 발명했다”며 “바로 서비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그 자체로 포천 100대 기업에 들어갈 만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페이가 특히 강세를 보여 3분기 고객들이 30억번 애플페이 거래를 했다. 이는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거래 횟수를 앞지르는 것이며 애플 페이가 페이팔보다 4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17%, 웨어러블 매출은 54% 각각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 아이폰을 극찬하는 소비자와 평론가, 소음 제거 기능의 신형 에어팟 프로, 기대되는 애플 TV+, 역대 최고의 제품·서비스 라인업 등에 힘입어 우리는 4분기에 대해 아주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