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수출 99% 하락에 日 “韓불매운동 유감…현명한 대응 기대”

입력 2019-10-30 18:19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달 맥주 수출액이 한 달 만에 약 99% 감소하자,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며 불매운동 자제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에 경제적인 악영항을 주는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맥주 등 일본 식료품의 9월 한국 수출이 대폭 하락한 데 따른 반응이다. 스가 장관은 “추가 영향을 포함해 (상황을) 주시하는 동시에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한국인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지난달 일본 맥주의 대한(對韓) 수출액이 전달 대비 무려 9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 수출된 일본 맥주는 58만엔(약 622만원)에 그쳤다. 전달(5009만엔) 대비 98.8% 감소한 수치다.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지난 8월에도 전달 대비 92.1% 급감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케 수출액도 7510만엔에서 4028만엔으로 46.3% 감소했고, 소주는 67.9%, 인스턴트라면 67.9%, 간장 36.0%로 각각 감소했다. 청량음료 등 음료수 제품은 한국 수출량이 아예 0이 됐다.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제품도 식료품은 9.4%, 석유 제품 등 광물성 연료 8.2%, 목재 등 원료품이 5.7% 각각 전달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산 전기 기기와 화학제품의 대일(對日) 수출이 늘면서 일본의 한국 제품 수입 총액은 2513억엔으로 4.4% 증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