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8번 언급한 나경원 “文 인정 못해”…민주당 의원들은 침묵

입력 2019-10-29 15:11 수정 2019-10-29 15:22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장관 임명 강행은 거짓말 정권의 정수를 보였다”

“조국 전 장관 임명 강행은 우리 국민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대를 허망하게 무너뜨렸다”

“조국 적폐 방지법을 추진하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8차례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두에서부터 ‘의혹만으로 조 전 장관 임명을 하지 않는다면 나쁜 사례가 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문제 삼았다. 바로 앞 여당 의원들을 향해선 “문 대통령이 (조국 사태를 보고도) 국론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달 들어 두 차례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를 ‘10월 항쟁’으로 치켜세웠다.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저항”이라며 의미도 부여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이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불쑥 국회를 찾아 밤을 새워가며 늘어놓은 수많은 거짓말에 국민은 경악했다”며 “멍석을 깔아준 여당은 부끄럽지도 않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정시 확대 지침을 두고는 ‘조국 위기 모면용’, 정의당에는 ‘조국 불법에 침묵한 정당’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위성곤 민주당 의원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다. 심우삼 기자


조 전 장관을 고리로 가시 돋친 발언들이 이어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교섭단체 연설 당시에는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여당의 고성과 야유가 쏟아져 연설이 중단됐다. 나 원내대표가 “진심으로 문 대통령을 헌법상 대통령으로 존중할 수 없다”고 말한 부분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침묵을 유지했다. 대신 일부 의원들은 연설 도중 퇴장하는 식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연설 단상 바로 앞에 앉아있던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연설이 진행되던 도중 두 손으로 귀를 막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