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귀신이나 유령이 무서워 잠들지 못한 경험 다들 한번씩 있을 겁니다. 어둠으로 가득찬 방 어딘가에 귀신이나 괴물이 도사리고 있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미국에서도 밤마다 힘겹게 잠을 이루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새 집으로 이사를 간 뒤 혼자 방을 쓰게 되면서 두려움이 생겼다고 합니다. 아이를 돕기 위해 나선 뜻밖의 사람이 있었다네요. 누구였을까요.
사연은 어머니 아만다 윌리엄스가 지난 8월 23일 아들 헤이든을 도와준 경찰 이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올해 6살인 헤이든 윌리엄스는 가족과 미국 아이오와주 스콧 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엘드리지로 이사를 온 뒤로 좀처럼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헤이든은 이사를 가기 전까지는 누나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새집으로 이사를 온 뒤에는 각자의 방이 생겼고, 헤이든은 누나와 떨어져 혼자 잠을 자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헤이든은 밤마다 무서운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고 하네요.
매일 밤 괴물이 옷장이나 방구석 어둠 속에 숨어 있다가 자신을 공격해올 것이라는 생각에 헤이든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걱정이 된 어머니 아만다는 헤이든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아만다는 엘드리지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헤이든이 괴물을 잡기 위해 의사나 경찰을 불러달라는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바쁘게 일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방해할까봐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헤이든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흔쾌히 나선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브루스 슈와르츠라는 경찰관은 헤이든의 사정을 듣고는 곧바로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헤이든을 안심시키기 위해 브루스는 그가 보는 앞에서 침대부터 옷장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방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괴물은 없구나.” 브루스는 헤이든을 이렇게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유년 시절 똑같은 두려움에 밤잠을 설쳤다고 위로했습니다. 그제서야 헤이든은 마음을 놓았습니다. 이렇게 커다랗고 힘이 센 경찰 아저씨가 집안을 다 수색했으니 걱정할 것이 없었습니다.
이튿날, 헤이든은 평소와는 달리 개운한 상태로 이른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헤이든은 어머니에게 달려가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슈와르츠는 헤이든이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낸 뒤로도 종종 그의 집을 찾았다고 하네요.
6살짜리 꼬마가 두려움을 이기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슈와르츠를 보며 아만다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감사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슈와르츠) 덕분에 아이가 혼자서도 평안히 잠들 수 있게 됐다. 바쁜 업무에도 선뜻 나서줘서 너무 고맙다. 감사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선의는 헤이든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