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잡으려다 마당 날려먹은 브라질 남성(Feat. 바퀴벌레)

입력 2019-10-29 00:07
.트위터 캡처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리말 속담은 자신에게 못마땅한 것을 없애려고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덤비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브라질 남부의 에네아스 마키스에서 이 속담에 딱 들어맞는 사고가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바퀴벌레를 일망타진하려다가 자신의 집 뒷마당 전체를 폭파해버린 브라질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트럭 운전사인 48세의 세자르 슈미츠씨는 지난 18일 아내로부터 바퀴벌레가 자꾸 나오니 마당 아래 바퀴벌레집을 없애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슈미츠씨는 독성 스프레이를 곳곳에 뿌려봤지만 바퀴벌레들이 죽기는커녕 밖으로 튀어나와 골머리를 앓았다.

고심 끝에 슈미츠씨가 생각해낸 해결책은 바퀴벌레집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다.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 휘발유까지 뿌린 그는 성냥에 불을 붙여 둥지 안으로 던졌다.

처음 두 번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슈미츠씨는 기어코 세 번째 성냥까지 던졌다. 그 결과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마당의 흙이 슈미츠씨의 키보다 높게 솟구치고 마당 전체가 뒤집혔다. 애꿎은 나무탁자도 공중제비를 돌았다. 슈미츠씨는 갑작스러운 폭발에 놀라 뒷걸음질했고, 그의 곁에서 이 광경을 구경 중이던 강아지 두 마리 역시 혼비백산해 도망쳤다.



슈미츠씨는 이 사고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조금만 가까이 있었거나 테이블이 나를 덮쳤다면 치명적이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난장판을 정리 중이다. 잔디밭을 다시 가꿔야 하지만 적어도 바퀴벌레는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다친 이는 아무도 없는 듯하지만 슈미츠씨의 생각대로 바퀴벌레가 전멸하지는 않은 듯하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그의 옆을 지나쳐 황급히 달아나는 바퀴벌레를 발견할 수 있다.


영상을 본 해외네티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저래도 바퀴벌레들이 다 죽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개들이라도 안전한 곳에 뒀어야지”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박실 인턴기자